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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속의 내가 낯설게 느껴질 때

일단 오늘 있었던 일 정리해둠

가끔 그런 날 있잖아. 분명히 내 방이고, 내 얼굴인데, 거울 속에 비친 게 나라는 확신이 안 드는 날. 그냥 피곤해서 헛것을 본 건가 싶기도 한데, 기록이라도 해둬야 나중에 내가 미친 게 아니라는 걸 증명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오늘 아침에 세수하고 나서 거울을 봤는데, 평소랑 좀 달랐어. 아주 미세한 차이였는데, 눈을 깜빡이는 타이밍이 0.1초 정도 늦게 따라오는 느낌? 아니, 정확히는 내가 눈을 감았다가 뜨는 순간, 거울 속의 나도 아주 살짝 늦게 눈을 뜨는 것 같았어.

일단 내 기준으로는 그냥 잠이 부족해서 생긴 착각이라고 생각하려고 해. 근데 그 뒤로 계속 신경 쓰이는 거지. 칫솔질을 하는데 거울 속의 내가 나를 빤히 쳐다보는 느낌이랄까. 기분 탓이겠지? 아마도.

거울 속의 내가 낯설게 느껴질 때 관련 이미지 1

눈동자가 좀 이상했음

거울을 한참 보고 있는데, 눈동자 색이 평소보다 훨씬 깊어 보였어. 그냥 검은색이 아니라, 아주 깊은 늪처럼 끝을 알 수 없는 그런 느낌. 마치 누군가 내 눈 뒤에서 나를 관찰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

눈을 크게 뜨고 자세히 들여히 봤는데, 동공이 아주 미세하게 떨리는 것 같기도 했어. 내가 떨리는 게 아니라, 거울 속의 그 '무언가'가 떨리는 것처럼 말이야. 소름 돋는 건, 내가 눈을 가늘게 뜨면 거울 속의 나도 똑같이 따라 하긴 하는데, 그 표정이 아주 미세하게 비틀려 있었다는 거야.

이건 진짜 좀 무서운데, 마치 내 얼굴이라는 가면을 쓰고 있는 다른 존재가 있는 것 같았어. 스티븐 킹 소설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지만, 실제로 겪으니까 진짜 심장이 덜컥 내려앉더라.

다른 거울들도 다 확인해봄

불안해서 화장실 말고 거실 거울, 현관 거울, 심지어 방에 있는 작은 손거울까지 다 확인해봤어. 근데 이상하게도 모든 거울이 다 똑같은 반응이야. 내가 움직이는 대로 따라 하긴 하는데, 그 '미세한 엇박자'가 계속 느껴져.

현관 거울을 볼 때는 진짜 소리를 지를 뻔했어. 문을 열고 나가려는데, 거울 속의 내가 나보다 아주 조금 더 오래 머물러 있는 것 같았거든. 나는 이미 몸을 돌렸는데, 거울 속의 나는 여전히 현관 쪽을 응시하고 있는 그 짧은 순간.

이건 진짜 정답은 아니지만, 내 생각에는 거울이라는 게 단순히 빛을 반사하는 유리판이 아니라, 다른 차원으로 통하는 아주 얇은 막 같은 게 아닐까 하는 무서운 생각이 들어.

거울 속의 내가 낯설게 느껴질 때 관련 이미지 2

내가 느낀 이상한 점들 정리

일단 내가 관찰한 것들을 대충 리스트로 만들어봤어. 나중에 다시 확인해보려고.

  • 눈 깜빡임의 미세한 지연 (약 0.1~0.2초 정도?)
  • 입꼬리가 올라가는 속도가 내 의지보다 아주 살짝 빠름
  • 거울 속 눈동자의 깊이감이 평소와 다름 (너무 깊음)
  • 내가 고개를 돌릴 때, 거울 속의 시선이 아주 찰나의 순간 머무름

이런 것들이 다 착각이라고 믿고 싶은데, 자꾸만 머릿속에서 되감기 재생이 돼. 진짜 무섭게도 말이야.

그냥 피곤해서 그런 걸까?

솔직히 말하면, 어제 늦게까지 작업하느라 잠을 거의 못 잤어. 뇌가 피로해서 시각적 왜곡을 일으키는 게 가장 과학적인 설명이겠지. 일단은 그렇게 믿기로 했어. 안 그러면 오늘 밤에 잠을 못 잘 것 같으니까.

근거 없는 공포는 사람을 미치게 하잖아. 그래서 일부러 밝은 음악도 크게 틀고, 방 불도 환하게 켜뒀어. 근데 어둠이 깔리면 다시 그 거울 속의 눈동자가 생각날 것 같아서 무서워.

가끔은 이런 게 일종의 '인지적 오류'라고 하더라고. 내 뇌가 나 자신을 타인으로 인식하는 순간적인 에러 같은 거. 그렇다고 믿어야 해. 진짜로 저 안에 다른 내가 살고 있다고 믿어버리면, 난 정말 끝이니까.

거울 속의 내가 낯설게 느껴질 때 관련 이미지 3

문득 든 생각 - 저쪽에도 내가 있을까?

만약에 그게 착각이 아니라면? 만약 거울 반대편에 진짜 '나'와 똑같이 생긴 존재가 살고 있고, 우리가 서로를 모방하며 살아가고 있는 거라면?

우리가 거울을 볼 때마다 그 존재도 우리를 보고 따라 하고 있는 거라면 말이야. 그리고 어느 날, 그 존재가 실수를 해서 우리의 움직임을 놓치게 되는 순간, 즉 '엇박자'가 발생하는 순간이 바로 우리가 진실을 마주하는 순간인 거지.

<뮬>그럼 그 존재는 언제쯤 거울 밖으로 나올 수 있을까? 우리가 거울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날이 올까? 이런 생각까지 미치니까 진짜 소름 끼쳐. 그냥 단순한 상상이라고 치부하기엔 너무 생생해.

거울 속의 미소

아까 잠깐 화장실에 다시 갔는데, 이번에는 진짜 심장이 멎는 줄 알았어. 세수를 마치고 수건으로 얼굴을 닦으면서 거울을 슬쩍 봤거든. 근데 내가 입술을 꾹 다물고 있는데, 거울 속의 나는 아주 미세하게 입꼬리를 올리고 있었어.

거울 속의 내가 낯설게 느껴질 때 관련 이미지 4

그건 절대 내가 지을 수 없는 표정이었어. 아주 차갑고, 비릿한, 마치 먹잇감을 발견한 포식자 같은 그런 미소. 내가 놀라서 뒤로 물러나니까, 그제야 거울 속의 나도 다시 무표정한 내 얼굴로 돌아오더라고.

이건 진짜 단순한 피로 때문이라고 하기엔 너무 구체적이었어. 마치 누군가 나를 비웃는 것 같은 기분. 진짜 미치겠네.

체크포인트: 이런 증상이 있다면 조심할 것

혹시라도 주변에 이런 경험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일단 아래 사항들을 체크해보라고 말해주고 싶어. (물론 나도 지금 체크 중이지만...)

  1. 거울 속의 눈동자가 평소보다 너무 깊거나 어둡게 느껴짐
  2. 자신의 움직임과 거울 속 움직임 사이에 아주 미세한 시차가 느껴짐
  3. 거울을 볼 때 내가 아닌 타인을 보는 듯한 이질감이 듦
  4. 거울 속의 표정이 내 의지와 상관없이 아주 잠깐 다르게 보임

이런 증상이 반복된다면, 일단 거울을 가려버리는 게 상책일지도 몰라.

결론은 일단 모르겠음

오늘 밤은 그냥 불을 다 켜놓고 자려고 해. 거울이 보이는 곳에는 아예 커다란 천이라도 덮어둘까 고민 중이야.

거울 속의 내가 낯설게 느껴질 때 관련 이미지 5

내일 아침에 일어나면 다시 괜찮아져 있겠지? 그냥 어제 너무 무리해서 그런 거라고, 스스로를 다독여야겠어. 만약 내일도 똑같은 일이 반복된다면... 그때는 진짜 좀 심각한 문제인 것 같아.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기록함. 제발 꿈에는 안 나왔으면 좋겠다.